날씨가 쌀쌀해지고 지역별로 첫눈이 오는 등 어느덧 겨울이 됐다. 당뇨 환자들에게 있어 겨울은 혈당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계절이다. 추운 탓에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체력 소모량 역시 자연스레 줄어든다. 평소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던 포도당이 사용되지 않은 채 혈액 속에 쌓여 혈당이 높은 상태로 유지되기 쉽다. 이와는 반대로 추운 날씨에도 운동 등 야외 활동을 활발히 하는 경우 평소보다 포도당의 에너지 소모가 늘어나 혈당이 쉽게 떨어져 저혈당이 오기도 한다.

따라서 당뇨 환자라면 겨울철에는 기존보다 혈당 체크 횟수를 늘려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감기 등 면역성 질환에 걸린 경우라면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혈당 관리가 더욱 어려워지므로 혈당을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조절이 어려운 겨울철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되는 식품과 미네랄을 알아보자.

◆ 인슐린 생성하고 면역력 높이는 '아연'

췌장에 다량 함유된 아연은 인슐린의 생성과 분비에 있어 매우 중요한 미네랄이다. 인슐린은 췌장의 베타세포에 의해 분비되는데, 베타세포의 변성이나 파괴를 막고 세포의 면역력을 높이면서 인슐린 대사를 향상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이 바로 아연이다. 아연은 1형, 2형 당뇨 모두에서 인슐린 대사를 향상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40대 남성의 아연 일일 권장량은 10mg이며, 당뇨 환자는 이 이상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겨울이 제철인 굴은 아연 함유량 1위 식품이다. 생굴 100g에는 16.6mg의 아연을 함유하고 있다. 같은 양의 아연을 조개로 섭취하려면 무려 600g가 필요하다. 쇠고기 등심은 400g, 고등어는 10마리, 표고버섯은 무려 3㎏ 이상을 섭취해야 한다. 당뇨 환자의 경우 하루 32mg 이상의 아연을 섭취하면 혈당 관리에 더욱 좋다. 또한 아연이 부족하지 않도록 굴이나 조개류의 섭취를 늘려보도록 하자.

◆ 포도당과 인슐린을 세포에 결합하는 '크롬'

혈중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면 높았던 혈당이 정상적으로 낮아진다. 이때 포도당을 세포 속으로 넣는 역할을 하는 것이 인슐린이다. 인슐린은 혼자서 작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슐린 수용체라고 하는 물질과 결합하어야 포도당을 세포 속으로 넣을 수 있다. 크롬은 인슐린과 인슐린 수용체를 결합시키는 역할을 하여 세포 속으로 포도당을 집어넣는 문지기 같은 역할을 한다. 또 인슐린의 민감도를 증가시켜 정상적인 혈당 조절에 큰 역할을 한다. 그밖에 크롬은 당뇨 환자의 합병증인 고혈압, 동맥경화 등을 예방하는 데도 좋다.

항노화 전문가들은 하루 200ug 이상의 크롬을 섭취하도록 권하고 있으며, 당뇨가 있다면 두 배인 400ug 이상의 크롬을 권한다. 크롬은 조개 44ug(이하 100g 기준), 닭고기 26ug, 계란 16ug, 건파래 41ug, 고등어 6ug 정도가 함유돼 있다. 조개나 굴 등의 패류를 충분히 섭취하면 인슐린의 생산, 분비, 기능조절에 필요한 아연과 크롬의 부족을 예방하고 혈당 조절 작용을 개선할 수 있다.